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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하 Feb 10. 2020

꽃씨만이 아는 계절


민들레 꽃 씨는

바람의 길을 아는 듯한 얼굴로

발길질하며 공중을 뛰어다닌다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있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도 싹을 틔우길 소망한다


아마 봄과 여름 사이는

김 씨, 박 씨, 이 씨도 모르는

꽃씨만 아는 계절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꽃씨는 바람의 길도

자신의 바람도 알고 있으니 말이다



꽃씨만이 아는 계절 | 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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