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기록 : 이 허무에 맹랑한 거짓을 심는다.
믿음 > 망상 > 현실 > 허무 > 거짓말 > 교주
나는 매일 같이 내 믿음을 다진다.
내 눈에 참 보기 좋은 연예인과 연애하거나 같이 일하게 되거나
대단한 능력을 가진 영웅 같은 허무 맹랑한 망상을 향한 믿음을.
그게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일지도 몰라", "~될지도 몰라"
흥분에 찬 듯한 거짓 설렘에 중독된 걸지도 모른다.
이만큼 잔인한 도박이 있을까.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인생.
되돌릴 수도, 다시 태어날 수도 없는 무력한 나.
그래서 이 허무에 맹랑한 거짓을 심는다.
물론, 자꾸 뱉어낸다.
하지만 나도 지지 않고 또다시 거짓을 심는다.
쓴 현실은 나의 믿음을 뱉어내고
나는 닫힌 입처럼 꾹 다문 허무에, 현실에
말없이 난도질을 하고 그 틈에 거짓을 심는다.
아니, 우겨넣는다.
난 이 망상을 향한 맹신도이며,
자기가 뱉는 말이 거짓이란 걸 알면서도 설파하는 사이비 교주 같다.
이 망상마저 없으면
어떤 꿈도 품을 수 없는, 품이란 게 있지 않은
나의 허무에게 대항할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