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강가 어딘가에서
너의 어깨를 빌려다오, B에게
안녕 'B'! 나야.
나의 소식이 궁금하진 않겠지만 나는 무사히,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그대도 잘 지내지?
인도 오기 전에 너랑 'A'랑 먹었던 주꾸미에 가끔 침이 흐를 때가 있는 것 빼고는.
귀국하면 또 가서 그것부터 먹는 걸로!
공부는 잘 되고 있나.
놀자고 꼬시는 내가 그나마라도 잠시 옆에 없을 때 조금이라도 더 열공하고 있어.
끝으로 내가 제발 예정된 날짜에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게 기도 좀 해줘.
연장하고 싶어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때를 보고 있지만.
우리 엄마 아빠가 얼마나 황당할까.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딸을 마주하게 된다면.
귀국해서 너의 어깨나 가지러 가야겠다. 그때쯤엔 우리가 워터파크를 가야 하니까 말이야.
너의 어깨가 있어야 물에 뜨는 KANG이 보냄.
03.23
바라나시에 파묻혀 있는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