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어느 과일주스 가게에서
D에게
잘 살고 있니.
인천공항의 공기는 어떠니.
이 곳의 공기는 더운 것만 빼면 엄청 좋아.
문득 우리도 참 은근히 잘 이어지고 있는 인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엽서를 보내고 싶은걸 보니.
중국 옌타이를 떠올리면 네가 같이 떠오르고,
교수님 도와드리느라 기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게 떠오르면 그 또한 네가 같이 떠오르는 걸 보니.
게다가 인생에 한 번뿐인 대학교 졸업식도 함께 했네.
휴학을 했음에도 같은 날 졸업을 한다는 게 지금에서야 쉽지 않은 일이었겠구나 싶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왠지 부산 안에서 안정적이고 꽤 괜찮은 곳에 취직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멀리 인천까지 가서 혼자 자취도 하고, 공항 일에 잘 적응도 하고 있다니
진심 어린 박수가 절로 나온다!
얼굴 볼 때까지 지금처럼 잘 지내고, 이번 한 해는 작년보다 더 잘되길 바라며.
01.17
우붓의 어느 주스 가게에서 KANG이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