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우 김밥 감상문

by 강흐름

파도소리,

한입 가득 채울 크기의 매콤한 김밥,

갓 튀겨 나온 딱새우와 오징어 튀김,

마지막으로 옆에 앉아 계시던 어느 아저씨의 정성스러운 기타와 하모니카 소리까지.

완벽하게 조화롭던 순간이었다.

값비싼 엠프, 마이크와 함께하는 실력자들의 버스킹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오늘만큼은 투박한 기타 실력과 잔잔한 노랫소리가 오히려 값비싼 순간을 만들어주었다.


김밥 한 조각을 입안 가득 넣고 천천히 씹을 때마다 파도 소리가 사이사이로 들어온다.

튀김 한 입을 베어 물고 아그작대며 씹을 때마다 하모니카 소리가 틈틈이 들어온다.

맛을 음미하겠다며 감고 있던 두 눈을 뜨니

어느덧 모래사장엔 온몸에 행복한 기운을 담고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분명 오늘 날씨는 아주 흐린 날씨라 한낮에도 초저녁처럼 어둡건만,

이곳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저 기운들은 햇빛 쨍한 대낮보다 밝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아, 나 또한 그중 하나다.

먹구름보다 어둡고, 핫 초코보다 진하고, 양반김 한 묶음보다 까맣던 내 겉과 속은 그렇게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 딱새우 김밥은 제주 김만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김밥이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할 것도 없이 나는 두 곳 다 좋다. 다만 딱새우 김밥이 색감이 좀 더 예쁘고, 매콤한 매력이 있다. 방금 나온 딱새우 모둠 튀김과 함께라면 이호테우 해변을 끊임없이 걸을 수 있는 엔도르핀이 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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