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섬세한 배려와 단어 선택 능력을 겸비했다. 제주도에 온다고 M, K가 제공해 준 숙소에서 그녀와 순한 한라산.. 과 삼폐인을 마시고 있던 와중, 사랑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녀는 사랑이 어떤 대상에 대한 최선의 감정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대상들에 대해서는 우선순위가 없다는 말을 했다. 이 말에 감명을 받은 나는 “언니 잠깐 나 이거 적어야 돼!!! “라고 호들갑을 떨며 핸드폰 메모장에 그녀의 문장을 남겼다. 글이 적힌 시간대를 보니 때는 새벽 1시 29분ㅋㅋ이었다.
그녀의 말을 빌려서, 사랑한다는 건 누군가에 대해 최선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어떤 대상에게 참 고마운 일이다. 어떤 대상이 나에게 최선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사랑해와 고마워는 동의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대상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더 자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