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무심한 말 한마디에 무너질 때가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그중에는 상냥한 인사도, 위로가 되는 말도 있지만
가끔은 너무 쉽게 던져진 말 한마디에 하루가 무너지기도 한다.
“그 정도는 누구나 겪는 거 아니야?”
“그렇게 예민하게 굴 필요는 없잖아?”
“다 지나가. 금방 괜찮아질 거야.”
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 나에겐 위로가 아니었다.
마치 내가 너무 유난스러운 사람인 것 같았고
감정을 말한 내가, 오히려 민망해졌다.
물론, 나도 안다.
다 지나간다는 말이 결국은 맞는 말이라는 걸.
근데 그게 지나가긴 왜 이렇게 안 지나가냐고.
택배보다 느리고, 치킨 배달보다 멀다.
기분이란 놈은 꼭 야근까지 하고 퇴근하니까 말이지.
심리학자 브렌 브라운은 말한다.
“진짜 공감은, 해결하려 하지 않고, 그냥 함께 느껴주는 것이다.”
그저 고개를 끄덕여주고,
“그래,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우리 삶엔 더 필요하다.
끄덕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