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해지고 싶은가: 비라바드라사나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과연 용감한 사람일까.’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전투 앞에 서게 된다.

그렇다고 그 전투가 항상 거창한 것은 아니다.


지극히 사소한 결정일 수도 있고

피곤한 몸으로 나서는 아침일 수도 있다.


요가에는 ‘비라바드라사나’라는 자세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전사 자세'라고 부른다.


요가에서 말하는 전사는

누군가를 공격하는 사람이 아니다.


두 발을 단단히 바닥에 두고

몸을 길게 펼친 채

흔들리지 않고 서 있는 사람이다.


나는 이 자세를 할 때마다

전사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전사는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 앞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전사 자세를 한다.


용감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조금 덜 흔들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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