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쿼카의 기록(2)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 밖이 훤하게 밝았네
- 아니 벌써, 산울림 중
아직 식지 않은 더위에
퍼져버린
나
그리고 차
아니 너까지 퍼져버리면 내가 더 힘들어지잖니…
이런 건 나를 닮지 말아 줘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날에
모기를 물리고
더위가 그친다는 날에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하며
우리의 공간이 시원해지길 기다리며
우리의 현실을 부정하며
공허한 눈으로
마주 보는 우리들
가을 공부는 할 수 있을까
바로 겨울이 되는 건 아닐까
아니 벌써 방학이 끝인가
여름 더위 계-속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