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창고 교사 이경원입니다.
중간고사도 마무리 되고, 따뜻한 햇살에 연초록빛 잎새들이 살랑이니 아이도 마음을 종잡을 수 없나봅니다. 그냥 밝아요^^. 하긴, 저도 파란 하늘에 푸른 초록빛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아이는 오죽할까요? 체육대회에 체험학습으로 이어지는 교실 밖 활동에 더욱 신이 오르겠지요. 그 또한 학교생활에서 빼놓기 어려운 추억일테고요.
오늘은 1학년 체험학습에 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학교와 집을 떠나 외지 생활을 하는 기간이라 부모님의 궁금증도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작년까지 실시되던 수련활동도 관계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심신수련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수동적인 참여가 아쉬워 올해는 아이의 주도성을 이끌어 보고자 방식을 바꿔 봤습니다.
아래는 그 고민을 정리한 글입니다. 시간되실때 읽어보시고 아이와 이야기 나눔 부탁드려봅니다.
* 한글 파일
* pdf 파일
소비적, 소모성 체험이 아닌 의미있는 경험이 쌓여 지역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희망을 욕심껏 담아보았습니다. 과한 욕심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너무 많은 것을 나열한 것은 아닌지 염려도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 믿고 진행해보려 합니다. 아래는 진로직업체험에 대한 대략적 방향을 카드뉴스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멘토로 참여하는 대학생 제작)
이번 여행에는 대학생 및 청년멘토 17명이 함께 동행합니다. 한 명 한 명이 '사람 도서관'으로 스토리가 많은 분들입니다. 바쁜 일정에도 평창고 1학년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1일간(첫날) 아이와 함께하며 인생멘토로 활동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그 마음과 배려가 너무나 감사한대 염치없이 받아야만 하는 현실이네요.
체험활동을 떠나 멘토들과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충분한 의미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일회성 만남이 아쉬워, 체험학습 전까지 멘토와 아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 첫번째로, 목요일(9일)과 금요일 중에 아이 설문조사를 통해 팀빌딩(모둠구성)을 하고 팀별 문제정의, 탐방루트 설정 등 작업을 하려 합니다. 아래는 진행될 팀빌딩 워크숍 시나리오입니다. 팀이 구성되고 아이들의 문제방향이 정리되면 팀별 대학생멘토들과 연결하여 탐방지 루트 설정을 함께 해보도록 하려 합니다.
새롭게 시도되는 활동이라 아직는 모든 것이 어설픕니다. 그 어설픔에 긴장된 3-4월을 보내다 이제는 아이들 믿고 가보려구요. 현재도 잠 설치는 부담감이 존재하지만, 시도되지 않은 도전보다는 겪으며 얻는 배움이 클 것이라는 믿음과 가슴 한 켠에서 자리하고 있는 설렘을 믿고 도전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자기애에 기반한 적극적 도전과 참여를 믿고요.
아이들한테도 분위기 조성차 다음과 같이 문자를 보냈네요.
"위대한 도전. 그 두번째"
5월 22일부터 진행되는 진로직업체험학습 안내입니다. 어렵게 만들어진 기회. 즐겁게 호기심 만땅 채워서~~~ 늘 그랬듯 주인공으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카드뉴스는 이번 여행에 멘토로 참여하시는 카이스트 수학과 구00선생님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대학생과 멘토 등 15-20 여명의 퍼실리테이터들이 함께 합니다
그 첫번째 시간으로
1. 일시- 이번주 목요일 야자시간에
2. 장소- 체육관에 다 모여서
3. 활동 - 팀빌딩과 진로의 시선으로 지역문제 바라보기 워크샵을
4. 진행 - 구00멘토님과 함께 하려합니다.
=> 목요일 진행예정이던 팀빌딩 워크숍은 강사의 갑작스런 독감으로 취소되었어요. 그래서 담임선생님들이 구글설문지를 통해 학급별 팀빌딩을 진행해주고 계십니다.
위에 첨부해드린 '진로체험에 대한 생각'도 아이들과 공유하려구요. 제공되어지는 프로그램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려 합니다. 그래서 학생 운영팀도 구성하려구요.
앗. 참.
무엇보다 담임선생님들의 고민과 노력이 엄청 크답니다. 단톡방을 만들어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요. 주말에도 밤에도 ㅜ.ㅜ
위탁하면 편한 일을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해보겠다는 담임선생님의 아이 위한 마음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내 자식 하나 지도 하기 힘든 세상인데, 매일 늦은 시간까지 20여명의 천방지축 아이들 상담하고, 역할 나누고, 함께 하는 담임선생님들이 아니면 여기까지 진행도 못했고요. 교사이기에 조심스럽지만, 평창고 1학년 담임선생님들을 만난건 축복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의 이야기가 오가며 교과지식(성적)만이 아닌 학교에서의 배움이 지역과 삶으로 연결되는 진짜 성장. 1학년 아이들의 주인되는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