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교사는 화장실에서 봄을 맞는다" 라는 말을 핑계삼아 늦은 학교 소식을 전해요.
교사에게 가장 바쁜 시기, 읽는건 고사하고 클릭하기도 바쁘게 내려오는 각종 공문서와 제출 압박하는 숱한 지침들이 찐한 방해를 하지만 새롭게 맺어진 아이와의 인연과 수업준비로 설렘도 더해져 바쁜 3월을 보내고 있습니다(생리적으로 잠시 들르는 화장실에서 살고 있음을, 현재를 잠시 느껴보곤 하는 3월). 거기에 더해 코로나는 왜이리 진상인지 수시로 내려오는 지침과 방침이 혼을 빼놓고 있네요. 가정에서도 매우 혼란스럽고 근심과 걱정이 새 학년과 봄이 주는 설렘을 어지럽히고 있을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둔 28명(학생 18명, 교직원 10명)은 웃음과 따뜻함으로 잘살아내고 있습니다^^
개학식 장면(서로 소개해 주기, 학교 공간 안내하기)
3월 2일. 학생회장의 사회로 겨울방학부터 준비해온 학생주도 입학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소개해주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도, 재학생들이 신입생과 전입온 교직원을 이끌고 학교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공간을 알아가는 시간도 참 보기좋고 아름다월습니다. 아이와 교사에게 소감을 물으니 참 좋았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선배와 후배, 학생과 교사 격이 없이 빠르게 어울리는 모습을 봅니다.
쉬는 시간 교장실과 교무실을 점령하는 아이들과 그 모습에 반갑게 화답하는 교직원의 모습을 보며,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교장실을 점령한 아이들(쉬는 시간 아이들 놀이터=교장실)
학교공간도 교사도 변화가 많아 낯선 시작이 되지않길 희망하며 준비를 했는데, 지난 2주 학교분위기를 단어로 표현하면 즐거움, 따뜻함이네요. 아마도, 겨율방학 교사와 학생 모두 같은 마음으로 학교에 나와 준비한 덕이겠지요.
쉬는 시간에도 수업내용으로 서로 토의하는 모습 이번주는 즐거움과 따뜻함에 더해 배움의 공간과 심리적 안전을 위한 시간을 더 깊이 있게 가져보려합니다. 피노키오숲과 1983, 임업진흥원. 아이쿱 등 원주 사회적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우리학교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시기로 했어요. 그래서 그 첫번째 활동으로 3월 14일(월) 피노키오숲에서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체험과 경험에 대해 오리엔테이션 및 탐방으로 진행합니다. 더불어 18명의 소중한 황둔 보물들이 학년이나 다른 이유로 계급화, 계층화 되지않고 서로 응원하고 협력하는 관계형성을 위해 사임당교육원의 전문상당사 4분이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되어있습니다.
부족하고 개선할 부분이 많지만 아이, 학부모, 교사 모두 물리적이나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못미덥고 부족한 점 그리고 칭찬하고 싶은것도 언제든 편하게 전해주셔요.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희망하는 같은 황둔 가족이니까요^^.
그간의 일들과 앞으로의 학사일정은 앞으로 준비중인 학부모회의에서 더 자세하게 전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종종 특별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나,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도 주시고, 학교도 방문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촉촉한 봄비와 함께 감성있는 한 주의 시작이 되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