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울 때, 아빠를 찾는 일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그건 무거운 책임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처음엔 드디어 나도 부모로서의 존재감이 엄마만큼.
아니. 적어도 맞는 방향으로 내가 육아를 하고 있구나. 아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작은 희열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가 울면서 아빠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빠랑 밤에 잠들 수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밥을 달라고 아빠를 부르는 것도.
그전까지는,
블록 쌓기. 책 읽기. 정도만을 요구했던 아이가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내가 그동안 이 아이와의 관계가 약해졌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고
부모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특정 상황에서 아빠를 찾는 건 당연하고
그 빈도가 적다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운 부분은 있더라.
그게 욕심나더라.
아직 선점되지 않은 영역을 부지런히 찾아 공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