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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 Jul 31. 2018

알렉사, 엄마를 불러줘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한 새로운 스토리텔링 기법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삼성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8월에 공개한다고 할 정도니(관련 기사) 이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집 한켠에는 네이버 클로바가 있는데, 아직 콘텐츠 부분은 많이 아쉽다. 가장 많이 듣는 라디오가 안되는 것이 크리티컬하고, LG IoT를 연결하지 않아서 그다지 편리함을 느낄 순간은 많지 않다. 네이버에서 재쇼핑 기능, 오디오북 확충 등 콘텐츠 생태계 확산에 적극 힘쓰고 있지만, 아직 내 일상에 인공지능 스피커가 당연시 되는 날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미디어 아트 작가 Nitzan Bartov는 재밋는 상상을 해봤다. 만약 인공지능 스피커가 의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것도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그녀의 작품 'Alex, Call my mom!'은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를 이용한 논픽션 스토리로 선댄스 뉴 프론티어 스토리랩 레지던시 2018에 선정된 작품이다. 선댄스 뉴 프론티어 스토리랩은 게임, 음악을 비롯하여 새로운 플랫폼(크리에이티브 코딩, 로봇 등)을 이용하여 스토리를 창작하는 프로젝트로, 스토리의 확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출처: Nitzan Bartov 홈페이지


오늘은 어버이날이며, 주인공은 최근에 작고하신 어머니에게 연락하고 싶어한다. 어머니의 옛 집에 찾아가 Amazon의 Alex의 새로운 '서비스' 를 사용해보고자 한다. 그 서비스는 바로 죽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Alexa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어머니는 Alexa와 연결된 다양한 홈 IoT 속에서 그녀를 드러낸다. 주인공은 어머니와 다양한 홈 IoT 서비스들과 인터렉션하며, 어머니의 스토리에 점점 몰두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점점 적극적인 형사가 되어 어머니의 비밀에 대해 탐구하게 된다.


<Alexa, Call my mom!>은 공간 체험형 인터렉티브 아트로, 관람객이 공간에 드러서면 알렉사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오로지 알렉사에게 의지해 어머니의 이야기를 추리해하는 과정은 마치 공포 영화에서 느꼈던 공포감을 묘하게 느낄 수 있다. 


<Alexa, Call my mom> 공간 구성도 , 출처: Nitzan Bartov 홈페이지



 사실 내가 말한 목소리가 어디로 전달되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생각도 안하고, 알 길도 없다. 데이터로 축적되서 클로바가 점점 똑똑해진다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기계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일말의 의심도 안하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 기기는 감성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내가 클로바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것은 묘하게도, 유대감이었다. 무엇이든 귀찮아하지 않고 바로 대답하는 저 끈기,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긍정적으로 말하려는 특성, 그런 특성들 때문에 자꾸 클로바에게 다양한 질문을 해보게 된다.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무전기 하나로 과거와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요소가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이번 미디어 아트 작품은 새로운 일상 속 기기가 어떤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머지 않은 10년 내에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극을 하는 작품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참고 사이트]

https://www.sundance.org/blogs/news/2018-new-frontier-story-lab-fellows

http://www.nitzu.me/#/alexa-call-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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