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월 6일의 기록
9월 대학원 개강. 학기 초라 그런지 수많은 열정과 혼란스러움이 보인다.
다들 혹독한 더위로 방학 기간 내내 집에만 있어서 심심했었나, 각종 다양한 행사와 강의가 9월 초에 몰린다. 나 또한 2학기나 되어 조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만큼 챙겨야 할 것도 보이고, 꼼꼼하게 따지지 않으면 안될 일들이 많아졌다. 겨우 학생인 내가 이정도인데 지도 교수님께서는 얼마나 더 그럴까.
그래서 오늘 교수님께서 수업 후 급 한강으로 가서 점심 먹자고 제안을 하셨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도, 바람도, 먹는 라면도 완벽했다. 어느정도 친해진 랩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도 좋았다.
이런 벅찬 감동의 순간을, 기술이, 예술이 재현할 수 있을까? 아무리 VR 그래픽이 뛰어날지라도 말이다.
몰입을 위해 최첨단 그래픽으로 VR 환경을 위장한다고 해도,
그 순간의 타이밍, 같이 있는 사람과 공유하는 컨텍스트, 현재의 감정이 공유되지 않는다면,
가상현실이 현실보다 뛰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