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의 힐링다이어리
100일동안
매일 아침 1시간 독서기록을 하고 있어요.
이제 10일차.^^
아침에 눈 뜨자마자, 그 시간이 몇시가 됐든
1시간을 확보하고, 책읽을 준비를 합니다.
원그리기로 독서시간을 열고 싶어서
도화지 준비, 그림도구 준비,
커피나 차, 간단히 먹을 간식,
그리고 가장 중요한
1시간 동안 읽을 책 3권정도.
책을 3권 이상 준비하는 이유는
1시간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죠. 지겨우면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고 싶지
않을거니까요.
짧게 집중해서 1시간 안에 3권을 20분씩 읽으면
내일 또 읽고 싶어져요. ^^
원그리기는, 칼 융이 그렸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보고나서 저도 시도해보고 있어요.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저도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팔이 돌아가는 느낌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원이 그려지고 색이 주는 에너지로 기분이 상쾌해져요.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먹을 물과, 영양제, 마실거리를 준비하면 배고프지 않아서 책읽을 때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매일 읽는 책도 자주 바꿔가면서 똑같은 책을 읽지 않는 날도 있어요. 어떤 날은 읽어야 하는 진도가 정해져 있어서 한시간동안 꼬박 1권만 읽은 날도 있네요. 1권도 집중이 잘 되는 걸 느낄 수 어요. 습관이 든거죠.
5일차 지나니까 습관이 잡혀가는 기분이 들었고요. 어떤 날은 아침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1시간 30분 읽은 날도 있네요. 타이머 맞춰두고 하고 있어요.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먹을 거 없이 책 앞에 앉으면 졸음부터 쏟아져요. (저만 그런가요?) 그래서 영양제도 먹고 시작하는 편이네요. 새로나온 비타민 얼마전에 편의점에서 구매했는데, 문구가 참 재미있었어요.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 헷갈리지 않을까 걱정하겠지만, 사실 연결되는 고리들이 발견될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그러고 보니 저는 10권이상을 동시에 읽기도 하더군요. 녹색당 당직도 맡고 있다보니, 정치와 관련된 글도 많이 읽는 터라 아주 스펙터클한 독서를 하는 요즘이에요.
처음에는 타임랩스를 켜두고 30초짜리 영상만 후딱 만들어서 기념으로 유튜브에 기록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매일 책읽고 난 뒤 내 모습을 찍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얼굴도 (부끄럽지만) 막 찍어 보았어요.
물론 사진어플을 쓴 터라, 화장 안하고 찍어도 메이크업 비율을 정하면 화장한 사람얼굴이 되네요. 화장 안한 얼굴은 저만 볼거에요. 저야 늘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지만 화장 안하면 남들은 어디 아프냐고 물어서.....
기도하듯 원을 그리고,
그린 원을 세워두고 1분정도 바라보고,
책을 3권 골라 20분 정도씩 읽어보고,
짧은 메모도 끄적여 가면서
아침 독서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어려운 일이지만,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해나가면 10일까지는 무난해요.
(제가 딱 10일 까지 와서 이런 말하는 거죠. >.< )
힐링다이어리는 블로그에 4년 반을 꼬박 넘게 썼네요. 성실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브런치에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어요. 여전히 의식의 흐름대로 울프식 글밖에 안나오지만, 조금 더 노력해봐야죠.
브런치에는 백번의 힐링다이어리라고 명칭을 정하고 계속 쓰려고 합니다. 비록 올해는 이게 첫번째 힐링다이어리에요. (10일치 몰아쓰기, 달인?)
머리도 부스스하고, 어플로 막 찍는 셀카지만,
기록은 참 좋네요. 어제의 내 얼굴과 오늘의 내 얼굴이 너무 다르니까요.
아이들이랑 스키타러 리조트 가서도 1시간 책읽고 영상까지 올렸네요. 유튜브 독서기록도 병행하고 있어요. 대단한 영상을 만들려고 생각하면 아찔하고 하나도 시작을 못하는데 그냥 얼렁뚱땅 장난처럼 시작한 건, 10회차. 어떤 100회차를 맞이할지
저도 궁금해요.
30초짜리 영상을 100일 동안 올려서 누가 구독을 하지는 않겠지만, 저 스스로 남기고 픈 거라.
읽고, 먹고, 기록하자!
책읽고, 밥먹고, 유튜브기록하자!
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엇으로 본인의 존재를 규명할까요. 각자 다 다르겠죠?^^
요즘 문득 드는 생각은
난 늘 먹을 생각과,
읽을 생각,
그리고 기록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너무 많지만요.
책읽는 자리를 잘 꾸미고, 좋은 차와 영양제를 챙겨먹는 바른생활 자세.
집에 그릇이 많아서 툴툴거렸는데
영상을 찍으려고 보니 예쁜 그릇들이
아주 귀해졌네요.
색깔별로 고른 오일파스텔이
그날 그날 제 기분을 그려주고,
기뻐하라고, 슬퍼하라고, 마음껏 울고, 소리치고,
방방뛰어보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꼭 해보세요.
좋아하는 소설은 되레 아껴읽기도 하고,
아끼고 싶은 문장이 들어간 책은 오히려 뒤로 돌아가서 더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완전 다른책처럼 느껴지는 그런
책들이 있다고 전해지네요.
재독을 늘 권합니다. ^^
두고두고 읽을 책 목록을 만드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어요.
10일 간의 여정이
여러권의 책 덕분에 풍성해졌네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겨울방학,
잠시만 정신을 팔면 시간이 휘리릭
날아가버려요.
증발하듯이.
사라지죠.
사람들은 싫어하는 일들은 후다닥 잘 해치워요.
미워하는 사람들을 멀리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치운다거나, 애정하지 않는 배우자를 보면 얼굴을 돌리고 안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안방으로 도망가고요.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도망치기도 하고, 부끄러운 상황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모른척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세월을 다 보내죠.
증발한다니까요. ^^;;;
하고싶은 일, 해야하는 일,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하는 임인년을 보내기로 했어요. 비록 전부 다 할수는 없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일들을 놓치지 않고 하려고 해요.
집중 하기.
매일 하기.
기록 하기.
완벽해지지 않으려고 하기.
완벽을 추구하면 아무것도 못해요.
영어 원서도 한 두권 쟁여두었어요. 우연히 이웃분이 원서나눔을 해서 득템했지요. 읽을 시간이 없을때는 하루에 2-3페이지만 읽어도 되어요.
절반만 읽어도 성공. 꾸준히 다 읽으면 대성공.
한번 더 읽으면 대박이죠. ^^
책 내용이야 번역본 보면 금방 알지만, 소리내면서 읽고, 후기를 남기고, 책 냄새를 맡으면서 헌책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 일은 너무 근사하잖아요.
정치글 쓰는 법도 읽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녹색당 성명서 하나 쓰면서
하루를 다 보낸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한편을 쓴게 어디인가?
스스로 생각해도 기특하네요.
그리고 도서관에 대해 생각해요.
나도 도서관에 갇혀서 살고 싶을까?
꽤 오래동안 생각해보아야 할 질문이었네요.
두고두고 생각해 봐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