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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라샤 Apr 04. 2024

행복한 날

칭찬

오늘하루는 하루종일 칭찬받는 날이고 싶다.

무얼 잘못했다고 만 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는 이 시간을 하루쯤은 뭐든 잘했다고 이야기 듣고 싶다.

눈뜨고 일어나 일단 내가 아침에 눈뜬것만으로도 감사해 본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엄마 고마워요 라는 말을 듣는다.

남편이 부인 고마워라고 출근한다.

내가 출근하는 길에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해 웃어준다.

지하철 자리도 텅 비어 있어 나는 맘 편히 앉아서 책도 보고 영상도 보고 글도 쓴다.

출근하자마자 상사는 나에게 어제 잘했어요

멋지던데요라고 활짝 웃어준다.

동료들은 무엇을 하든 나에게 칭찬을 한다.

잘하시네요. 멋지세요. 어쩜 꼭 필요한 분이 같이 계셔서 너무 행복해요.

내 부탁은 다 들어준다.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나의 말에 모두 한결같이 대답해 준다.

그럼요~~ 너무 잘하세요.

인생의 반 아니 하루의 대부분을 지내는 직장에서 칭찬만 듣는 하루는 얼마나 행복한 하루인지 상상만 해도 기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리고 저녁은 나를 위해 완벽하게 세팅된 요리로 남편이 나를 맞이해 준다.

설거지도 내가 할게 힘들었을 텐데 식사하고 푹 쉬어 우리 부인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남편의 따뜻한 말을 듣는다.

딸아이도 와락 나를 안아주면서 엄마 사랑해라고 이야기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다가 드라마를 보다가 아주 여유롭게 잠이 든다.

그리고 행복했다고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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