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같은 반 친구의 엄마였다.
나이가 어렸다.
내 딸의 키기 크다고 성격이 독특하다고 이야기해 준 사람이었다.
딸아이는 그 친구랑 친했다.
서로의 선을 잘 지켜주는 그런 관계였다.
서로의 기분을 금방 알고 다가감과 물러섬을 아는 친구인 듯했다.
태권도 2단을 같이. 했고~~
서로의 이야기를 잘 나누던 ~~
엄마 인 내가 보기엔 그랬다.
그 아이의 엄마는 늘 우리 딸을 칭찬했다.
그리고 잘할 거라고 좋은 이야기를 내게 해줬다.
가까이 살던 그녀가 좀 멀리 이사 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동네가 다른 중학교를 보낸다고 이사를 간 것이다.
가끔 딸에게 그 친구 얘기도 듣고 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고 안부는 늘 전하며 살았던 듯하다.
어느 따스한 오후 집으로 가던 길에 그 아이 엄마를 만났다.
아파트 단지에 일이 있어왔다고 늘 보던 환한 미소로 인사해 주었다.
그리곤 우리 딸은 어느 고등학교 가냐고 물어서 집 가까운 자율형 사립고 보내야지 했다.
그때
그 아이의 엄마의 말이 순간을 멈추게 했다.
"00 이가 거길~~ 거긴 강남애들 가는 곳이에요."
난 순간 우리 딸을 그렇게 생각해 놓고는 겉으로는 좋은 말만 했구나.라는 서운함을 확 느꼈다.
" 뭘, 가까운 데 가는 게 최고지 "
라고 말하고는 이내 바쁜 듯 잘 가라고 하고는 자리를 벗어났다.
남의 아이를 맘대로 책정해 놓고는 그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에 실망감이 들었다.
사람의 일이란 아무도 모른다.
그걸
결정된 듯 이야기하는 주변의 사람들 순간 서운했으나 난 이내 털어내었다.
내 아이는 그 말속의 아이가 아니니 말이다.
혹시 나도 그러지 않는지 잠시 반성하면서
보내주었다.
내 마음의 친밀감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