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디자인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by 종우
누가 디자인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쓰임새 있는 물건이어야 하는 게 중요해

sketch1576930793570 1.png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특별전 /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제3, 4 전시실 / 기간 : 20년 1.17 ~ 4.26


우연한 기회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추천을 받았을 때는 정말 당황했고, 정중히 고사하려고 했습니다.


‘혹시 내가 큰 전시를 망치지는 않을까.’ 그런 부담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추천해 주신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전문가들을 믿고, 평소처럼만 해주세요.”

그 한마디가 마음을 조금씩 풀어주었고, 용기를 내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에 가서 거대하게 출력된 제 그림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화면 속에서만 보던 그림이 커다란 인쇄물로 눈앞에 펼쳐졌을 때, 정말 뿌듯하고 벅찬 마음이 들었습니다.

디지털 화면도 좋지만, 인쇄된 그림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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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계기로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도 제작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선불카드’였습니다. 특히 안경 부분을 유광으로 처리해서, 안경알만 반짝이도록 표현했던 그 작은 디테일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그림을 단순하게 그리지만, 그 사람만의 특징이나, 소품의 작은 디테일까지 담아내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작은 부분에서 특별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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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 카스틸리오니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카스틸리오니는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4년, 이미 이탈리아 산업디자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형 리비오, 피에르 지아코모와 함께 건축 사무소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기능성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대단한 그의 제품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디자인의 정석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480여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90여 제품을 디자인하고, 단일제품 1500만 개 판매라는 믿을 수 없는 신화를 쓴 카스틸리오니. 카스틸리오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최고의 영예인 '황금컴퍼스상'을 무려 8회나 수상했으며, 이탈리아 정보는 2002년 카스틸리오니 사망과 함께 그의 모든 오리지널 아트워크와 아카이브를 문화재로 등록해 소중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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