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파업의 피해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세브란스입니다. 6월 검사, 7월 수술을 취소해야 합니다."
"예????"
...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리다 수술을 마음먹기까지 오래 걸렸다.
병원 진료 후기를 올렸듯이 1월 말에 큰 맘먹고 수술을 예약했는데,
워낙 환자가 밀려서 7월 말에야 가능하다고 했다.
회사에는 미리 말하고 재택까지 허락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수술은 요추 3,4,5번 사이에 있는 터진 디스크 2개를 제거하고,
인공뼈 같은 Cage를 넣고, 빠지지 않게 뼈 3개를 나사로 고정하는 유합술이 예정되어 있었고,
일주일 입원 후 1개월 침상안정, 이후 걷기부터 재활을 해야 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무급 병가 대신 재택근무로 얘기가 다 된 터라,
너무 허무했다. 진료를 반년, 수술을 반년 기다린 건데,
전화 한 통에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다니...
그럼 언제 다시 예약이 되냐고 물으니,
의료 정상화가 되어야 2월~8월 취소된 순서대로 다시 잡아준다는 것인데,
언제가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란다.
의료 파업... 하... 참으로 할많하않...이다.... 이게 나라냐..
무작정 대책 없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게 아니라,
필요한 지역에 필요한 과목에 충원을 해야 하고,
어려운 과목이면 의료수가를 높이면 될 것을...
죄다 돈 벌 목적으로 성형외과로 몰리니까 이런 것 아니냐...
여기에서 혹자는 척추전문병원을 가라는 얘기를 참 쉽게 한다.
안 가본 게 아니다.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먼저 간 게 아니라,
1차 > 2차까지 진료를 보고 3차 대학병원까지 오게 된 상태이다.
게다가 척추전문병원은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는 시술을 강요한다.
비용은 대학병원의 수술비보다도 비싼데, 시술이라도 받지 않으면 앉은뱅이가 될 거라는 겁만 준다.
그러기에 척추전문병원도 다녀보고 나서 결정한 대학병원임을 밝힌다.
더군다나 현시점에서 TOP 척추명의이다 보니 환자가 너무나도 많은 교수님이었다.
조금 튀어나온 디스크 같으면 척추병원을 가겠지만, 신경관이 80%가 막히고 보행장애까지 겪고 있는데,
남의 얘기라고 참 쉽게들 던진다...
전화로 취소당한 하루,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아무 생각도 안 들어서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가서 멍하니 누워있었다. 입맛도 없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쏟아낸 다음에야 비로소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이 또한 하늘의 뜻인 것을"
평생 수술을 못 받게 된 것이 아니기에 마음을 추슬렀다.
언제 받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미쳐 못 만들었던 몸을 만들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1. 밀싹+사과+바나나 즙을 공복마다 마시기
2. CCA 주스 즉 당근, 양배추, 사과 갈아서 매일 마시기
3. 쌀, 밀, 탄수화물, 튀김, 설탕, 과당, 붉은 고기, 소시지, 햄, 가공식품을 끊기
4. 시간 날 때마다 황톳길, 백사장 맨발 걷기를 하기로 했다.
식단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리뷰하기로 하고,
다행히도 집 근처 산에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퇴근 후, 주말에 가서 1~2시간씩 걷다 온다.
맨발 걷기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깜짝 놀랐다.
맨발 걷기로 암도 치유하고, 허리병도 고친 사례가 많기에 일단 밑져야 본전으로 열심히 해보려 한다.
부디 다음 글은 허리가 하나도 안 아프다는 글이 되기를...
by 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