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벌레

by 이홍섭

화단에서 콩벌레를 봤다.


어린시절 집앞 화단에서 곧 잘 보던 콩벌레를 지금 또 마주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이 콩알만한 벌레를 보고 ‘어? 콩벌레네’ 한다.


아 그렇구나, 세세할 수록 정이 드는 구나.

내가 그때 너에게 이름을 지어 줬더라면, 지금 나는 너를 콩벌레라고 부를까?


아 그렇구나, 정이 든다는건 깊이 들여다보게 되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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