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애가 대학에 들어가면
어디서 살아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 아닌가?
난 거기를 경주로 정했다.
영업용 멘트는
남편의 직장이 행정구역상 경주인데, 그간 아이들 교육 때문에 내 직장 때문에
지금 사는 곳에서 출퇴근했으니 이젠 내 차례지요.
였다. 하나 내 속내는
남편을 거기다 두고
나 혼자 돌아다니고 싶어서였다.
내 직장이 있는 곳에 집을 두면 남편이 자꾸 오니까 남편의 직장 근처에 집을 두고
내가 그리로 방문한다면 오던 가던 내 맘일 것 같아서였다.
또 하나는,
나는 어려서부터 변하지 않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초 3 때 아주 맘에 드는 스티커를 갖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촌스러운 여자아이 모양 스티커였는데
그 당시 나에게는 아주 소중했다.
이걸 아주 영원한 곳에 붙이고 싶었다. 평생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낸 곳이 내 바이올린.
엄마가 커서도 쓰라고 성인용 바이올린을 사줬는데
거기 상판에다가 스티커를 떡 붙였다.
지금 그 바이올린은 어디 갔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도 기억하는 건
어디다 스티커를 붙여야 이사를 가도 시간이 흘러도 영원할 것인가를
궁리하던 내 마음이다.
경주는 그에 합당했다.
천년의 도시, 천년을 가도 변치 않을 곳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