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 간 2월에 할머니가 달라는 대로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600 더 준다는 부산 사람에게 집을 팔았다.
그 겨울 집을 보러 다니는데
들어간 부동산에서 서울에서 온 젊은 남자가 수첩을 들고
부동산 아저씨랑 나와 있는 집들을 하나 하나 짚어가는 걸
보았다.
그 젊은이가 나가고 부동산 할아버지 왈
길이 낀 집은 무조건 사들여. 이번 겨울에만 열채를 샀어.
봄이 지나자 황리단 길이 떴다.
알쓸신잡에서 황리단길이 나오는데 내가 사려고 한 집이 조금 나왔다.
세가 열배는 뛰었다는데
배가 엄청 아팠다.
그때 살 걸.
허나 랜선친구가 말했다.
"거긴 베렸어."
이 말을 들으니 아픈 배가 싸악 나았다.
거기를 샀으면 살지는 못했으리라.
돈은 벌었어도
지금 다시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거길 샀다면 세배는 벌었을 테지만
나는 경주에 살게 되지는 못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