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경주박물관에서 여는
경주박물관 대학에 입학했다.
토요일마다 경주 박물관에 가서 강의를 듣고
격주로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70넘은 은퇴한 노교수가 강단을 뛰어다니며 강의를 하는데
그 강의 내용은
어떻게 이견대를 발견했는지
어떻게 에밀레종을 옮겼는지
그 이야기 중에는 새로 온 경주박물관장이
식당에 갔다가 디딤돌이 범상치 않아 살펴보니
다보탑의 기단이었다든가?(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기억일 수 있으니
타당성은 아예 검증도 하지 마시압)
우체부가 배달하다가 어느 집 빨래판이 수상하여
살펴보니 무슨 비석이었다든가 하는 거였다.
어느 여고 담벼락에 모아둔 공사하다 나온 돌들이
뭐였다는.. 경주는 파기만 하면 유물이 나오고
파지 않은 유물도 그냥 돌아댕긴다는
그런 거였다.
질투가, 질투가,
질투의 내용은 그의 시절 인연에(딱 경주 문화재를 발굴하던 7,80년대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훌륭한 학자여도 그런 경험은 못했을 듯)
또 퇴직 후에 저렇게 된장 우리 듯 저런 강의를 하다니
그런 거였다.
여하튼,
경주 박물관대학을 무사히 수료하고
연구반이라는 심화반이 있었는데 거기는 못 갔다.
아이들을 키워야 해서
그 유물이 우리 집에서 나왔다.
시굴조사를 했는데
50센티 정도 파니까
통일신라시대 담장, 집터, 배수로 등등이 나왔다.
심지어 당시 숯까지 나왔다.
그래서 발굴을 해야 한단다.
이 이야기를 하니 지도교수님이
"거기가 명당이다!"
하셨다.
명당임에 틀림없다.
난, 거기서 동화를 시리즈로 쓸 거니까.
막눈에는 잘 모르겠는데 나란히 놓인 돌이 신라시대 집터라나 담터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