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하 좋아 길을 나섰다.
그냥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다 구룡포 지나서 청송 쪽으로 꺾어
닭갈비나 먹고 올까 하여 떠난 길이었다.
상주에서 영덕까지 고속도로가 뚫려 예전처럼 길이 멀고 험하진 않다.
포항지나 강구지나 영덕으로 가서 고속도로를 탔다.
멀리 보이는 옛길이 그리웠으나 화장실이 급하여 고속도로를 탈 수밖에 없었다.
포항까지는 단풍이 안 들었는데 청송은 햇볕을 받은 쪽은 노랗고 빨간데
그늘졌던 곳은 아직 푸르다.
닭갈비(신촌 식당을 추천한다)를 먹으려면 나가야 하는 곳에서 나갈 수 없었다.
화장실이 급하여 더 가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야 했기 때문에.
그리하여 길이 예정과 어긋나기 시작했다.
원래는 신촌 식당에서 닭갈비 먹고(일 인분도 파나?)
객주문학관 들러서 청송 사과 구경하며 오는 것이었다.
하나 exit을 하나 더 지났다.
그러다가 만난 묵계서원
마지막 남은 쑥부쟁이
마지막 돌아 나오는 길
이번 주 말에 다시 와도 이렇지는 않을 거다. 일 년에 딱 하루 내 시간과 가을이 맞아떨어졌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