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에 사과꽃이 피었나 순찰하러 길을 떠났다.
포항 영덕을 지나 청송으로 들어갔다.
사과꽃이 피었고나
청송 산속엔 아직도 복숭아 꽃이 피어있다.
내가 사는 곳은 복숭아꽃이 다 졌는데
청송 주왕산 달기약수가 유명한데
그 근처 닭불고기 집이다. 저걸 먹고 나면 녹두를 넣은 닭죽을 준다.
대구 사는 친구랑도 먹었고 엄마랑도 먹었고 아들이랑도 먹었고 남편이랑도 먹었는데
오늘은 혼자다. 1인분을 안 판다고 하여 나머지는 싸 달라고.
식당 입구 약수
사실 사방에 분쟁에, 난리굿이라
머리를 식히려 떠난 길이었다.
소화가 될 것 같지 않았으나
약수물을 먹어서 그런지
속이 편했다.
머리는 복잡한데.
사과꽃이 이골짜기 저 골짜기 골골이 피었다.
가는 날 비가 왔는데 안개도 끼었다.
골골이 안개와 사과꽃이 만발이다.
어느 언덕길 아직 철 모르는 겹벚꽃?
겹벚꽃이 고와서 사진 찍으려고 차를 멈췄더니
지나온 길이 이리도 아름답네.
우리는 모른다
지나온 길이
이리 아름다운 줄,
그때 누가 함께 였는 줄
아니면 지나온 길이기에 아름다운 건가?
돌아오는 길
마음이 바뀌니 풍경도 바뀐다.
산에 보이는 나무 하나하나가 다 따로 보인다.
조금 더 도 통하면 나무와 대화할 듯
집을 설계해주신 분이 설계했다는 성당에 들렀다.
참나무가 많은 곳이라 하여 진목정 성지라고 한다.
다 버리고 죽기까지 신앙을 지킨 힘이 무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금방 배교하고 나갈 듯
날씨가 하 좋아져서 하늘이 맑아서
한참 앉아 있었다.
가기 전날 들른 장에서
만난 꿀고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