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재수하러 떠나고
빈둥지에 엄마새가 눈치없고 사이나쁜 아빠새랑 남았습니다.
재수학원비가 엄청나서
이제 밥도 집에서 먹고 차도 집에서 마십니다.
저녁밥을 먹고 졸려서(늙으니까 먹으면 졸려요)
자다가 설핏 잠이 들었어요.
꿈에 산 위에 있는 큰 나무가 지진이 나서 뿌리째 뽑혀서 뒤집어졌어요.
그런데 뿌리마다 오색영롱한 구슬? 물방울 같은 게 매달려 있는 겁니다
꿈에서 나무 뽑힌 구멍에서 물이 솟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지진은 더 날 것 같고요. 친한 직장 동료는 차를 타고 산에서 내려가자고 하고
나는 지진때문에 가는 길이 험하고 차로 못가니 걸어가자고 했어요.
-이부분에서 해몽 부탁드려요. 해몽 별거없고 꿈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거나 쓰시면 됩니다. 단어 하나를 가지고 연상하셔도 되고요-
여튼 그런 꿈을 꾸고 있는데
방 바깥에서 두런두런 하는 소리도 들리고 왔다갔다 하는소리도 들리는거에요.
순간 아이들 어릴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그땐 왜 그리 졸렸는지(하긴 지금도 졸리네요. 졸린 내 인생)
왜 그리 자고 싶었는지
아이들 웅성거리고 두런 거리고 왔다갔다 하는소리가 들리면
일어나서 공부도 시켜야 하고 먹이기도 해야 하는 압박감이 들고
애들 어리고 제가 젊었을 땐 그랬어요.
그래서 깨어 나가보니
남편이 돌아와서 내는 소리였어요.
눈물이 납디다.
그때가 그리웠어요.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그럴 수 있다면
더 잘해줄텐데. 더 잘해줬을텐데
그땐 왜 몰랐을까요?
잠은 다시 안 오고
엄마새는 울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