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이다.
3학년 2학기 수업을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왜 이리 멋진 것인가?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중 제일 멋있어진 한 학생
1학년 1학기 수업에는 눈빛도 표정도 태도도 좀 불안하고 위축되어 보여서
걱정스러운 학생이었는데, 정말정말정말 멋있어진 거다.
개성을 살린 화장에, 긴 다리를 돋보이는 옷차림에
제일 기쁜 건 맨 뒤구석자리에서 앞자리로 나온 것이다.
목소리도 달라지고 표정도 달라지고 먼저 손을 들고 발표를 한다.
속으로만 놀라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여러분, 1학년 1학기때 가르치고 2년만에 만나는데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에요? 왜 다들 이렇게 멋있어졌어요?"
했더니 까르르 웃는다.
그중 제일 멋있어진 그 친구 이름을 부르며
"제일 멋있어졌어!"
그랬더니 막 웃는다.
수업 이후 며칠이 지나도 이 친구들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졌다.
요즘 관심있는 아동에 관한 주제들을 말하는데 다들 불안하고 위축된
스스로 소외된 영유아들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한다. 실습을 갔다와서
마음에 담고 온 아이들 이야기다. 진짜 멋진 학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