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에 연줄로 만난 시공사장님.
문화재 발굴을 해야 해서 옆방 교수님 바깥 분의 과에 문화재 관련 교수님께 연락을 했다.
이 교수님이 관련된 문화재 연구원에서 문화재 발굴을 하려다가 아무래도 까다롭다고
경주 소재 문화재 연구원에 토스, 경주 소재 문화재 연구원에서 세번의 심의를 거치는 중 연구원장님에게
소개받은 시공사장님.
첨 만났을 때는 머리가 까맸는데
지금은 하얗다.
우리집 짓느라고?
이 분은
안된다가 없다.
말을 하면 연구해서 해 놓는다.
안된다고 하는게 있다면 정말로 안 되는 거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자꾸 하면 화를 낸다. 딱 한 번 그랬다. 나에게 화를 낸 건 아니다.
경주는 경남과 달리 경북 사투리를 쓴다
거리상으로는 경남이 더 가까운데 사람들 사투리가 다른 걸 보면
이 분이 잘 하는 말이
"놔두이소."
이다.
남편이 이케아를 조립하느라고 끙끙거리는데
비오는데 창문 점검한다고 일요일 저녁에 오셨다.
우리를 보더니
픽 웃는다.
"놔두이소."
나는 안심이 된다.
어제 이케아 키큰장을 조립하는데
내가 뭐라뭐라 걱정을 하니
"놔두이소."
한다.
독일에서 잘 못 사온 조명을
들고 내가 뭐라뭐라 하니
"놔두이소."
한다.
심지어 호주에서 온 실링팬에
연장봉이 빠졌다.
"놔두이소."
하더니 철물점에 전화한다.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