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광머리 앤 Sep 05. 2019

놔두이소

연줄에 연줄로 만난 시공사장님.


문화재 발굴을 해야 해서 옆방 교수님 바깥 분의 과에 문화재 관련 교수님께 연락을 했다.

이 교수님이 관련된 문화재 연구원에서 문화재 발굴을 하려다가 아무래도 까다롭다고 

경주 소재 문화재 연구원에 토스, 경주 소재 문화재 연구원에서 세번의 심의를 거치는 중 연구원장님에게 

소개받은 시공사장님.


첨 만났을 때는 머리가 까맸는데 

지금은 하얗다. 

우리집 짓느라고?


이 분은 

안된다가 없다.

말을 하면 연구해서 해 놓는다. 

안된다고 하는게 있다면 정말로 안 되는 거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자꾸 하면 화를 낸다. 딱 한 번 그랬다. 나에게 화를 낸 건 아니다.


경주는 경남과 달리 경북 사투리를 쓴다

거리상으로는 경남이 더 가까운데 사람들 사투리가 다른 걸 보면 


이 분이 잘 하는 말이 

"놔두이소."

이다.


남편이 이케아를 조립하느라고 끙끙거리는데

비오는데 창문 점검한다고 일요일 저녁에 오셨다.


우리를 보더니 

픽 웃는다.

"놔두이소."

나는 안심이 된다. 


어제 이케아 키큰장을 조립하는데

내가 뭐라뭐라 걱정을 하니 

"놔두이소."

한다. 


독일에서 잘 못 사온 조명을 

들고 내가 뭐라뭐라 하니 

"놔두이소."

한다.


심지어 호주에서 온 실링팬에

연장봉이 빠졌다.

"놔두이소."

하더니 철물점에 전화한다. 


놀랍다.

매거진의 이전글 페인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