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학때 친구니 30년 넘었다.
딸이 영국에 있다가 들어왔는데
자가격리기간이 지나 검사를 해보니 음성이라 다행이란다.
꿈분석을 하는데
2월 초 꿈에 전쟁이 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분석가가 듣더니
"전쟁이 났는데 초연하시네요."
하더라고.
그때부터 자신의 주변에 무슨일이 있는지 돌아보고
하나하나 점검하고 대책을 세웠고
딸의 일도 그 중의 하나라고.
원래 4월말에 딸이 있는 영국으로 남편과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를 취소하고 딸에게도 빨리 들어라고 했다고.
원래 친구는 환경이든 타인이든 소통하는 유형이 아니었다.
대학원 다닐 때도 누가 불러도 못 들어서 오해도 많이 받았는데
자신의 특성이 신체적 감각으로도 나타나는 것 같았다
친구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단단한 작은 돌맹이같았다.
그런 그녀가 처음 시작할 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상담과 치료일을 하면서 스스로 변화되어 갔다
인생의 전환기에서는
직장에서 천적을 만났다.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가
천적을 만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천적은 다른 직장으로 갔고
친구는 상담과 자기분석을 통하여
주변을 돌아보고 감지하며 성찰하는
투명한 돌맹이가 되었다.
"너 크리스탈이 된 것 같아!"
라고 했다.
사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변했다고 생각하면서
남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교만.
친구가 변했다.
대화는 깊이있어졌고, 저 밑에 통하는 그 무엇이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 타인에게 희망을 갖는다.
이제 그 크리스탈이 오색으로 반짝이는 빛을 갖는
또다른 어떤 존재가 되길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