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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Mar 29. 2020

친구와 전화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학때 친구니 30년 넘었다. 


딸이 영국에 있다가 들어왔는데 

자가격리기간이 지나 검사를 해보니 음성이라 다행이란다.

꿈분석을 하는데 

2월 초 꿈에 전쟁이 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분석가가 듣더니

"전쟁이 났는데 초연하시네요."

하더라고.


그때부터 자신의 주변에 무슨일이 있는지 돌아보고

하나하나 점검하고 대책을 세웠고

딸의 일도 그 중의 하나라고.

원래 4월말에 딸이 있는 영국으로 남편과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를 취소하고 딸에게도 빨리 들어라고 했다고.


원래 친구는 환경이든 타인이든 소통하는 유형이 아니었다.

대학원 다닐 때도 누가 불러도 못 들어서 오해도 많이 받았는데

자신의 특성이 신체적 감각으로도 나타나는 것 같았다


친구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단단한 작은 돌맹이같았다. 

그런 그녀가 처음 시작할 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상담과 치료일을 하면서 스스로 변화되어 갔다

인생의 전환기에서는

직장에서 천적을 만났다.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가 

천적을 만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천적은 다른 직장으로 갔고 

친구는 상담과 자기분석을 통하여 

주변을 돌아보고 감지하며 성찰하는 

투명한 돌맹이가 되었다.


"너 크리스탈이 된 것 같아!"

라고 했다. 


사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변했다고 생각하면서

남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교만. 


친구가 변했다. 

대화는 깊이있어졌고, 저 밑에 통하는 그 무엇이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 타인에게 희망을 갖는다.  


이제 그 크리스탈이 오색으로 반짝이는 빛을 갖는 

또다른 어떤 존재가 되길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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