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비가 서당에서 공부를 하다 손톱을 깎아 창밖에 버렸다.
물론 발톱도 버렸겠지?
과거에 급제하여 집에 돌아와 보니
선비랑 똑같이 생긴 게 선비 행세를 하고 있네.
아내를 비롯한 식구들은 진짜 선비를 내쫓았어.
선비는 절로 가 스님에게 고양이를 받아 오지.
집에들어가 고양이를 내려놓으니 가짜 선비가 쥐로 변해 도망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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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이 민담을 가지고 서로의 삶을 분석해 보았다.
천적으로 만난 그녀가 가진 속성은
자신의 그림자였다고.
천적은 타고난 관계맺는 능력으로
뒤늦게 나타나 친구를 고립시키고 궁지에 몰았다.
궁지에 몰렸을 때 받은 친구의 목소리는 30년동안 처음 듣는
두려움에 찬 것이었다.
어릴적 친구는 오빠의 말을 죽어라 안들어
오빠가 친구를 거꾸로 들고
변소에 처박았다고 한다. 그 발판과 똥구덩이 사이의
공간에 얼굴이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포기하지 않는 패기를 지녔던 친구다.
그런 친구는 굴종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이루다가
천적을 만났다.
친구가 싫어하던
속살거리며 편을 만들고
아부하고 애교부리고 챙겨주는 속성을 지닌
천적과 자신의 방식으로 맞서다가
고립무원에 처했다.
친구는 이 민담을 가지고 분석하였다.
'내가 가치없고 하찮게 여기고 무시하던 속성을 지닌(손톱발톱이다)
나의 그림자가 걔를 통해 준동한거지.'
천적을 그 사람으로 본 게 아니라 자신의 그림자로 수용했다.
그랬을 때 주변이 변화하기 시작하고 천적은 물러났다.
나는 이 분석을 내 상황에 적용해 보았다.
내가 우습다고 여긴 쪼잔함, 경직됨, 반복, 철저 이런 속성을 지난 동료가
나를 괴롭힌다. 나는 그 동료를 상대하면서 감정을 쓰기보다 나의 그림자를
수용해야 한다. 난 대처해야 하고 다루어야 한다. 악감정적으로 맞서기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