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동사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광머리 앤 Mar 29. 2020

쓸모없어 버린 것이 형상화 될 때 3

그럼 손톱과 발톱은 어떻게 해?


깎아야 한다면 잘 깎아 버리자.

이 민담의 이본에는 

스님이 잘 깎아 버리라고 했는데

선비가 듣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다. 


쓸모없다고 

하찮다고 여기는 것을 

수용하는 '의례'

를 만들어야 한다.


전통사회에서도 

1월에 어느 날에는 하찮다고 생각하는 

하인들을 쉬며 놀게 해주었다.

가면극에서는 하찮은 하인들이 

양반을 조롱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하고

양반들은 그것을 관용한다. 

사회적 그림자를 수용하는 방식이다. 


친정엄마는 가장 하찮은 사람을 
끝까지 소중히 여기고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직장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시는 분들

을 챙기고 귀하게 여기라고 했다. 

복도를 청소하시는 분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더우면 냉장고에 있는 마실것을 건넨다. 

이역시 사회적 그림자를 수용하는 방식이다.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듣는다. 

-참 쉽지 않다.-


개인이 자신의 그림자를 수용하는 방식을,

의례를 찾고 만들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쓸모없어 버린 것이 형상화될 때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