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신입생 1학기를 날리고
2학기 기숙사 입사를 고민하던 중
집안에 냉장고 세탁기 인터넷 공유기가 다 고장나 버렸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을 잇는 전기가 나가버린 것이다.
냉장고에 있는 것들이 다 상할 지경.
이틀을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시공사장님에게 연락했다.
인터넷도 kt에 전화했더니 당일날은 못 나온단다
내일은 올 수 있다기에 딸아이 기숙사 데려다 주기로 한 날이라
금요일 오전에 방문예약을 했다.
딸이 피아노 치러 간 동안
우찌우찌 하다보니 인터넷이 된다!!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
"인터넷이 되는 걸 알면 딸아이는 집을 떠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딸에게 인터넷이 되는 걸 절대 알리지 마라!"
밤 12시까지 보내야 하는 화일이 있었는데
인터넷 되는 걸 알까봐 그것도 안 했다.
인터넷이 안되나 도피할 곳도 없고 할일은 짐싸는 것 뿐!
그래서 담날 아홉시쯤 우리는 길을 나섰다.
서울까지 세시간에서 네시간
밤새 짐을 싸느라 졸린지 자는 딸옆에서
눈물도 나다가
속이 시원하다가
걱정도 되다가
오만가지 상반된 감정과 생각이 오간다.
그 모든 감정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