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장은 4일 9일이다.
경주로 이사온 후 안강장에 자주 간다.
남창장 만큼이나 큰 장이다. 안강장에 갔다가 옥산서원을 들러오는게
루틴이다.
처음 가는 날
큰길 말고 형산강가 작은 길을 따라 가는데
코너에 저런 모습이 나타났다.
저런 걸 보면 환장하는 나는 차를 세우고
다가갔다.
열녀정이었다.
읽어보니 임진왜란때인지 일제강점기때인지
어느 기승한 며느리가 왜군한테 큰소리치며 달려들어
그 기세에 왜군이 물러났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병든 시부를 지켰다고.
일본군이랑 싸워서 이기는 여인이
우리 증조할머니 말고 또 있었구나
시장안에 해장국집이었는데
맛은 그닥이었고
손님 접대도 멸로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요 라인은 할머니들이 나와 있는 골목이다.
이날은 아니고 다른 장날
어느 야채파는 할머니가 종이컵에 초롱꽃을
담아서 파는 것이었다.
물이 넘치는 종이컵에 보라색 초롱꽃이 담겼다.
보라색 초롱꽃은 처음 봐서 거금 500원을 주고
사왔다.
장마에 녹아버리고 간신히 한 뿌리 남았는데
무사히 이 겨울에 살아남아 내년에 꽃을 봤으면
좋겠다.
봄이다.
사람들이 줄서서 사는 튀긴 통닭
통닭집 옆에 대장간
안강장에 해물탕 아저씨가 유명하던데
그 아저씬 요즘 안 나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