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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당에 잡초씨 뿌리는 여자

by 발광머리 앤


불현듯

생각나는

초보때 일화


질경이가 생땅의 토질을 향상시킨다는 걸 어디서 읽었다.


원리는 뿌리가 땅을 가는 효과를 준다는

그래서 질경이 씨를 사다 술술

뿌리고 나니 갑자기

6000립의 질경이가 우리집 마당에서 돋아나는

상상을 하니 무서워졌다.


내가 무슨 일을 한 건가??!!


일을 저지르면 남편을 활용해서

해결할 방법을 생각한다.


남편은 몸에 좋다는 건 뭐든지 먹는

습성이 있으므로 그 점을 활용하여

남편에게 말했다.


"질경이가 그렇게 몸에 좋다네.

혈액에도 좋고(남편은 자기 혈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구저쩌구!"


갑자기 남편의 건강을 생각해서

질경이 씨를 뿌린 현모양처에 빙의해서

아침마다 뽑아서 갈아마시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행이라면 우리집 땅이 워낙 척박해서

질경이는 나지 않았고


혹은 질경이 씨앗이 불량이었을까?

우리집 땅이 척박한게 다행인가??


가끔 질경이 씨앗이 어디엔가 숨어있다

폭발하듯 우리집 정원에 나지 않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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