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이 다음주 입니다.
제 고향 청주에서는 생일 즈음이 장미가 절정이라
어렸을 때, 마당에 핀 빨간 장미를
꺾어 선생님 교탁에 꽂아놓았던 추억이 있어요.
생일하면 장미, 장미하면 내 생일이지요.
아들아이가 엄마 생일이라고 겸사겸사 내려왔어요.
마당 갖고 첫 생일에 문그로우 10만원짜리를 사준다고
호쾌히 나섰다가 막판에 아들놈 주머니를 제대로 못 털고
3만원짜리 3그루를 사다 심었지요.
그때부터 생각만 나면 저에게 문그로우는 잘 크느냐고 물어요
그럴 때마다 일년에 만원어치씩 큰다고 대답해요.
그러니 올해는 6만원짜리정도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체감상 10만원짜리는 된 것 같아요.
내일 아들아이하고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대구 꽃 박람회에 가서
장미를 들일까 하는 생각이 났어요.
그 이야길 하니 아들아이가 그러자고 합니다.
생일선물로 흔쾌히 사준다는 거에요.
찾아보니 대구 꽃 박람회는 이즈음에 하는데
생일마다 장미를 사도 되겠는 거에요.
그래서 아들에게 말했어요
"엄마가 지금부터 매년 생일마다 장미를 산다면
앞으로 몇 그루나 살 수 있을까?"
뭐 친정엄마는 내가 뭘 못하게 하고 싶을 때
"유언으로 생각하고 들어라"로 시작하는 말을 하시죠
이게 바로 그 다른 버전일까요?
문그로우 사진을 찾아보니
이 사진밖에 없네요.
보이시나요? 쟈스미나 밑에 문그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