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mbti 성격유형에서 두번째 글자는 s와 n이에요
s는 sensitive 즉 감각형이라는 뜻이고
n은 intiative 즉 직관형이란 뜻이지요.
첫번째는 내향형과 외향형인데
이는 대부분 무슨 뜻인지 대충 알지만
두번째인 감각형과 직관형은 조금 생소할 듯 싶네요.
그래서 추가설명을 드리자면
감각형은 오감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죠.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꼼꼼해요.
직관형은 육감 즉 보이지 않는 이면을 꿈꾸고 행간을 읽고, 미래를 사는 사람들이죠.
나무보다는 숲을 보고, 통이 크고, 상상력이 풍부하지요.
저는 n입니다.
마당을 가꿀 때도
지금 꽃이 얼마나 피어있나보다 보며 즐기기보다
여기저기 옮겨심고, 가위를 들고 잘라대고 씨를 뿌리며
미래를 꿈꿔요.
가을에는 씨를 뿌리지만
봄이 되면 들어엎고 또 다른 뿌리나 모종을 심지요.
가을에 뿌린 씨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어요. ㅋㅋ
오늘도 작년에 제일 예쁜 색으로 남겨두었던 국화를
잘라서 이곳저곳에 꽂으며 가을에 얼마나 예쁘게 필지
상상하며 뿌듯하지만
정작 가을이 되면 국화를 보는 시간보다
봄에 볼 튤립을 꿈꾸며 구근을 여기저기 심는 시간이 더 즐거워요.
이러니 돈도 배로 들고요,
마당에 대한 구상은 늘 바뀌고요.
나무는 한 곳에 붙어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옮겨다녀야 하지요.
고광나무가 2년동안 여섯번은 옮겨다니다가
올해 절반이 말라버렸어요.
좋아하는 친구와 남창장에 갔다가 하얗게 피어있는
고광나무에 반해서
이걸 정말 딱 맞는 곳에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옮기다가 그랬죠.
고광나무가 잘 살아야 왠지 좋아하는 친구와
오랜기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기도 해요.
이상한데 의미와 상징을 부여하는 것도 직관형의
특징인데요.
제 마당의 꽃마다 상징과 의미가 있어요.
첨에는 달빛정원을 꿈꾸며 문그로우, 은쑥, 은사초, 달맞이꽃
을 심어대기도 했고요.
지금은 둥그런 가운데 공간을 장미로
꾸미고 싶은데 가운데 뭐를 심어야 할까 고민중이에요
체리 레이디를 가운데로 옮겨심어 태양을 상징하는 정원을
만들어야 할까?
뭐 이런 고민 ㅎㅎ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