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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Jun 09. 2017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빨간책방에서 이 책에 관한 팟 캐스트를 듣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내가 지금까지 상상한 가장 끔찍한 상상보다 더 끔찍한 일을 겪은 엄마의 이야기.


미스테리하거나 신비한 걸 쫒는 내 입장에서는 지은이가 겪은 체험 중 희고 헤진 옷을 둘러 쓴 고통을 겪는 수많은 영혼들을 인지한 것, 그리고 아들을 낳고 처음 안았을 때 느꼈던 '이 아이로 인해 슬픈 일을 겪을 것'이라는 예감이 마음에 남는다. 


삶에서 벌어지는 일 중 늘 원인과 결과를 찾는 내 입장에서는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엄마의 고통을 공감조차 하기 힘들다. 저자는 뇌의 문제로 자살 충동을 가지게 되고 이를 견딜 수 없을 때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뇌의 문제를 가진 아이들의 징후를 설명하고자 애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삶의 고통과 무게가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견딜 수도 없고 숨도 쉴 수 없을만큼 무거운 이유없는, 내가 벌지 않은 삶의 고통을 지고가야 하는 한 엄마의 삶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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