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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Jun 13. 2017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요즘 책 좀 읽는다. 도서관에서도 빌려다 보고 사 보기도 한다. 사다 놓은 책은 급하지 않으니 쌓아 두는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갖다줘야 하니까 열심히 읽는다.


총 세권 중 아직 첫번째 책밖에 보지 못했으나 첫권만으로도 마음이 아리다. 먼저 읽었던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와 마찬가지로 책속에 펼쳐지는 삶은 고통스럽고 아이러니하다. 거기엔 완전히 나쁜 놈도 없고 완전 좋은 놈도 없다. 인간이 이렇게 딱 두 부류로 나뉘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렇지 않다. 소녀를 성추행 한 신부가 다른 이들을 돌보고(신부가 사람을 돌보는 거야 당연한 일임에도), 수간을 하는 소녀가 또 다른 사람을 돌본다. 적군의 장교로 부터 보살핌을 받기도 한다. 가난, 전쟁에서 빛나는 인간성과 추락한 인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의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아졌다. 인생의 무게 따위 개나 줘버려란 생각과 동시에. 허나 이 모든 걸 안고 가는 것이 인간됨의 길이고 거기에 환희가 있다는 걸 안다. 사랑은 고통이며 절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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