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펜 Dec 27. 2017

때려 죽이고 싶었다.

'때려 죽여도 한마디'를 읽고

때려 죽여도 한마디 - 박준석


1. 때려 죽이고 싶었다.


개똥 같은 책이었다. 책 제목이 '때려 죽여도 한마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용기 있게 제 목소리를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책 리뷰도 통쾌하다, 속이 시원하다 등 대부분이 호평이었기에 많은 기대와 함께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 기대는 산산이 조각났다. 개똥 같은 사람이 개똥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개똥 같이 갈겨쓴 책이었다. 읽는 내내 진심으로 작가를 때려 죽이고 싶었다. 


2. 이분법적 사고가 대갈통에 꽉 들어찬 쿨병 걸린 작가


작가는 본인의 책을 칭찬과 위로, 격려의 말들이 망쳐놓은 한국사회, 이 세상을 비웃는 책이라고 한다. 같이 한번 우리가 어떻게 우리 인생을 망쳐왔는지 과거를 돌아보면서 웃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출판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전에 본인 인생부터 되돌아봤으면 좋았을걸.


작가의 대갈통에는 이분법적 사고로 꽉 들어차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 인간들은 모조리 머저리, 병신 취급한다. 본인이 걸어온 길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이다. 아마 이 책을 쓸 때에도 본인만이 아는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는 거라고 의기양양하게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세상에서 가장 쿨한 사람인 양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진짜 병신이 자기 자신인지도 모르고.


얼마나 그릇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란 걸 아래 작가가 개똥처럼 싸질러 놓은 글들을 보면 알 것이다.


"돈 못 버는 운명, 돈도 안 되는 직업을, 꿈으로 가지고 전진하는 정신을… 모르겠다. 집이 잘 사는 애도 아닌데, 돈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 왜 저러나 싶다. 저런 거 보면 가난도 운명이지 싶다. 저렇게 열심히 죽도록 일하고 나중에 돈 안 되면 불만만 쌓여서는 돈 가진 놈들 욕이나 하지. 누가 저 바닥에서 일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어디서든지 무엇이든지 열심히만 하면 성공한다는… 도대체 그런 거짓말을 어디서 주워듣고 자기 맘대로 지가 원하는 것만 골라서 하다가… 잘 안되면 신세한탄… 사회에 불만 표시한다고 또 시간 쓰고 자빠진 것들 보면 역시 인생은 두뇌와 주제 파악이 좌우한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타인의 꿈과 직업, 가치관에 대해 우습게 속단하고 싸잡아 병신 취급하는 작가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이다. 돈 못 벌어도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사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본인의 선택에 후회하고 마땅히 책임지는 사람도 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사정과 이야기들이 있는데 작가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쓴 이 짧은 글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론지어버린다. 맥락을 삭제하고 본인 입맛에 맞게 쉽고 편하게 끝내버린다. 작가, 당신이야말로 주제 파악 좀 했으면 좋겠다.


"돈이 다가 아니라고 하는데… 난 태어나서 돈보다 좋은 걸 본 적이 없다. 도대체 그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나 좀 가르쳐주지. 돈이 다가 아니라면서 대안을 내놓지를 못한다. 내놓더라도 대부분 돈 없으면 지켜지지 못할 것들이다. 돈으로 행복을 못 산다? 그런 헛소리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돈 없어져서 있는 행복이 박살 나는 건 한순간이다. 돈 못 버니까 별소리를 다 하면서 피하려고 한다. Money is not everything. But it’s almost everything."


작가는 태어나서 돈보다 좋은 걸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때려 죽이고 싶다. 그리고 한국말로 씨부려라.


"한국 여자가 무시당하는 건 대단히 당연한 일이다. 냉정하지 못하고 감정적인 경우가 특히 많고 남에게 기대려고 하기 때문이다. 남자라도 그런 성격들은 언제나 무시당한다." 


한국 여자를 단 두 줄로 병신 만드는 작가의 클래스. 정말 때려 죽이고 싶다.


"진정한 우정과 신뢰
마음을 나누는 게 의리가 아니라 돈을 잘 나누는 게 의리고 신뢰다. 에고…진짜… 그 나이에 마음 어떻게 나눠서 뭐에 쓸래?"


작가는 왕따였다고 한다.


"뭘 배워
어린애들한테 배울 게 있다고 하는 어른이 있는데… 도대체 뭘 배워서 어디다가 써먹는다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나이 헛 처먹어서 그런 소리나 하는 것이고, 그런 소리는 들을 일말의 가치도 없다."


작가도 나이 헛 처먹어서 이런 쓰레기 같은 글이나 싸질렀나 보다. 역시나  때려 죽이고 싶다.


3. 너만 몰랐어, 너만


(그냥 바로 덮을걸) 어떤 개소리를 지껄이나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쓰레기 같은 글귀에 밑줄을 그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지막도 일관성 있게 작가의 병신 같은 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너만 몰랐어, 너만 ! 
망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만 아는 비밀 사업인 듯 몰래 질렀다가 망하는 놈들 많다. 조금만 알아봤으면 병신 짓 한다는 거 알려주는 사람 많았을 텐데… 병신 짓 하려니까 쪽팔려서 그랬는지, 그 병신 짓 누가 따라할까봐 무서워서 그랬는지, 비밀스레 병신 짓 하다가 망한 것이다. 나중에 인생 돌아보면 웃음도 안 나올 것이다.  진짜 얼마나 병신이었는지….."


"작가 양반, 너만 몰라, 너만 ! 진짜 얼마나 병신인지..."

작가의 이전글 나만의 '섬'을 만들겠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