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옳고 나도 옳다"

관계성과 주체성에 대해서

by 이지현 행복코치

이번 글도 또 이렇게 이분법으로 너는 이렇고 나는 이렇다는 제목을 달게 되었군요.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제목을 이렇게 달아봤습니다. 임원 칼럼에 올라오는 글의 주제가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걸 보니 그만큼 필요한데 쉽지 않은 게 커뮤니케이션이라 그런가 봅니다.

우리는 우리 존재를 사람, 한자로는 인간(人間)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어원을 따져보면 "살다"와 "~암"이라는 말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하는데요. "살다"라는 말은 아실 거고 "~암"은 "~하는 것을 안다"라는 의미라네요. 두 말이 붙어서 사람이 되었다고 하니 그 의미는 "살아가는 법을 안다"가 되겠죠. 그런데 살아가는 걸 안다는 말, 참 어렵습니다.

두 번째 "인간"이라는 말도 의미가 있습니다. 사이 간(間) 자를 쓰는데요, 사람과 사람의 사이라는 걸로 뜻풀이가 되죠.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뭘로 채우느냐에 따라 사람 됨됨이를 알아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어릴 때 누구를 나무랄 때 툭툭 치면서 "인간아.. 인간아..."하기도 하는데 그게 위처럼 인간이라는 말을 알고 쓰신 건 아니겠죠? 저도 그렇게 맞아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주 한심한 인간으로 느껴지더군요. ㅠ.ㅠ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과 무조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주장만 한다거나 받아들이거나 하기보다는 두 가지 경우 중에서 시소 타기를 합니다. 그중 주장이 강한 사람은 좋은 말로 하면 주체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관계성은 약하다고 하죠. 반면에 자신의 주장은 없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무조건 "예"라는 대답을 하는 사람은 주체성이 없고 관계성이 높다고 합니다.
주체성은 자신의 의지, 신념을 얼마나 강하게 주장하느냐를 의미하는 것이고, 관계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타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경우를 관계성이 높다고 합니다.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두 가지의 성향이 모두 필요합니다. 어릴 때는 정답이 있다고 배웠는데 성인이 되니 이 세상에 정답은 없고, 가장 합당한 해답만 있더군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토론을 하고 토의를 하고 가끔은 논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주체성만 강하면 논의는 산으로 갑니다. 백날 논의를 해봤자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모두 자기주장만 하니까요. 그렇다고 관계성이 좋은 사람들만 모여있다고 해서 결론이 날까요? 내심은 다른데 다른 사람의 의견이 옳다고 아니 또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결국은 모든 사람이 적당한 주체성과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고요, 내 의견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의견도 중요함을 인정하는 것이 좋죠.
이 걸 간단히 그림으로 나타내면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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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은 주체성이 높은데 관계성은 낮아서 독불장군으로 불리는 성향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조직이 참 어렵습니다. 모두 자기주장만 하거든요.

2번은 주체성도 낮고 관계성도 낮은 경우입니다. 제대로 된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은 틀렸다고 합니다. 역시나 이런 조직도 산으로 갑니다.

3번은 관계성은 높은데 주체성이 낮습니다. 제시된 의견은 무조건 맞다고 합니다. 황희 정승이 부인과 여종에게 모두 옳다고 하는 것을 보고 혜안이니 뭐니 할 수 있겠지만 조직에서 이런 경우는 일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리더가 이런 성향이면 부하들은 일하기 참 어렵습니다.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가장 좋은 것은 4번입니다.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장단점을 따져본 후 최고의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이 경우도 쉽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생각을 다 들어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는 이런 성향의 사람들만 있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살아가는데 이게 정답이다.. 하는 일은 없습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맞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주체성과 관계성도 적절한 비율을 이루어야지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세상 살아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인간이라는 말에 사이 간(間) 자가 들어 있는 것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쉽지 않기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혼자서 살 수 없기에, (정말 싫다면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를 찾아가시면 되겠지만, 우리나라 무인도도 다 주인이 있어서 거주가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알면 쉬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이유로 조직에서 인사업무를 오래 하다 보면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을 공부하고 코칭을 공부하나 봅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사람입니다. 이런데도 인사부서에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음은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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