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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적진 Oct 18. 2020

혼종

어지럽고 섞여있는 

1. 핸드폰을 바꾸다

10년간 사용하던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핸드폰을 바꿨다

옴니아 이후 계속 사용하던 아이폰에서 다시 갤럭시로 바꾸었다

옴니아를 사용하던 것은 윈도우 폰이었기 때문이다

윈도우 - 옴니아 - 오피스(액셀, 파워포인트, 액세스)에서

맥 os - 아이폰 - 앱들(매모장, 에버노트 등)로

최근에는 구글을 기본으로 - 검색부터-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크롬을 베이스로 갤럭시 운영체계로

도구 모음을 바꾸었다


2. 뒤죽박죽 이것저것

가지고 있던 것들

아주 오래된 것부터 도구들이 이것저것 들이 섞여있다

윈도우(비보탭) 패드에서 아이패드, 맥미니, 아이폰 유료 앱들

접이식 키보드 여러개...그리고 nas...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흔적들이 여러 가지에 남아 있다

이것들을 버리긴 아깝고 여러 가지에 응용해서 사용을 해보려고 하지만 마땅히 쓸 곳이 없다

윈도우 패드와 맥미니는 아이패드 미니로, 어려 유료 앱은 구글 기본 앱으로 대체되었다

홈페이지 호스팅도 notion으로 대체할 것이다

nas는 구글 드라이브로 대체하고 구글 포토를 사용하여 이제 용량이나 사진 정리 등에 고민을 할 필요는 없어졌다

원래 애플의 폐쇄성은 싫어했지만 구글의 확장성도 좋아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3. 통합에서 연합으로

도구의 사용에서는 제국적? 인 것을 선호하였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도량형을 통일하고.... 기타 등등

제국의 강점은 표준화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자유로운 데이터 교환

현장중심의 실행 도구

이런 것을 꿈꾸던 나에게는 윈도우 기반 도구들은 모든 것을 이루어줄 것 같았고

오피스 도구 중심에서 모든 것이 통합될 것 같았다

아룻룩과 원노트로 일정과 자료를 관리하고

액셀과 파워포인트로 분석하고 발표하고

엑서스로 데이터 구축하고

잘될 것이라 생각했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모든 것이 흔들렸다

그때까지는 윈도우 폰이 대세가 되고 모바일에서 액셀과 파워포인트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엑서스로 홈페이지를 구축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옴니아가 망하고

아이폰으로 갈아탔다

왜냐면 애플 생태계는 ms의 생태계보다 더 유기적인 도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했고 따라서 아이패드와 맥 os 연결하는 도구 망을 연결했다

구 제국은 망하고 새로운 제국의 탄생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구글이 새로운 제국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4. 제국에서 연방으로

스타워즈 쓰리즈가 새로 만들어져서

하려던 이야기

구제국은 망하고 새로운 세대가 나왔다

신세대가 새로운 이야기를 써간다

핏줄이나 구시대 전통은 개나 줘 버려 등...

그러나 기존 사고나 틀을 유지하다 보니 망해버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했다

틀을 바꾸지 않으면서 새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갑자기 스타워즈, 제국 등의 이야기를 하는 가 하면


도구의 성격 때문이다


도구는 누구든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범용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표준화가 되기 위해서는 제국과 같은 큰 영향력이 있는 곳에서 통일화를 시켜야 된다

ms와 애플의 생태계는 나에게 있어 두 제국의 충돌로만 보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두 제국 사이에 끼어 조만간 사라지고

제조업도 없는 구글은 위기가 오면

모래성이 되어 무너질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런 생각은 내 사고의 수준이 

스타워즈 새로운 쓰리즈 수준밖에 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되었다


새 술을 옛 부대에 담고 좋은 술로 익기를 바라고 있었다


5. 난 아직 원시인 수준이었다

흑성탈출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오래전 주말의 명화 시간에 보고 충격이었던 그 옛날 영화

마지막에 자유여신상을 보고 충격이었던

다시 영화를 보니 다시 충격이었다 자유여신상이 충격이 아니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절규하던 내용이 문명의 마초성 폭력성이 세상을 핵전쟁으로 망하게 한 것...

그러나 내가 받은 충격은 주인공 때문이었다

주인공의 행동이 마초적이며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말이나 사상은 진보적이고 핵전쟁으로 망해버린 사람들에게 원망을 담고 있지만

주인공이 하는 행동들은 그 망해 버린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폭력적이며 남성 우월 주 이자이며 엘리트 주의자이다

머리와 행동이 다른 사람


6. 도구를 쓸 줄 하는 원시인

이제 몽둥이를 쓸 줄 알게 된 원시인

겨우 불을 쓸 줄 알게 된 원시인

똑같은 모양의 몽둥이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한 손에는 횃불을 한 손에는 몽둥이를 쓸 줄 알게 되어

좋아라 했더니

말 탄 철갑 개마무사를 만난 꼴이다

말을 다룰 줄 알고 철기를 다루며 활도 쏘고

기마 전술을 구사하며 갑주로 몸을 두르고 있는 무사들을 만난 것 같다

하나의 부족이 모든 것을 다 만든 것이 아니라 

말을 공급하는 부족에서 말을 공급받고

검을 만드는 부족에서 검을 보급받고

갑옷을 만드는 부족에게 갑옷을 받아

세상을 경영하고 있다

물론 경영에서 나오는 이익은 노력에 맞게 배분하며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7. 다시 돌아가서

구글은 블로그 광고에서 유튜브 수익으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후 거대한 생태계의 한축이 되었다

기존의 IT 제국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구글의 생태계에는 기존의 제국 흔적들 구글에서도 만들던 제국의 흔적들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 등 모든 것이 혼종이 된

새로운 생태계가 되어가고 있다

틀, 프래임은 제국적이지만 그 안에 모습들은 다양하고 여러 가지 것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난 윈도우  pc 세상이나 애플의 모바일 세상이나  통합된 세상을 꿈 구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노트북이 아닌 갤럭시에 아이패트와 무선 키보드로 연결하여 세상을 보고 있다

글은 한글이 나 워드가 아닌  notion에 쓰고 있고

사무실이 아닌 스타벅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8. 디지털 노매드 시대

핸드폰 바꾼 이야기 하다 제국 이야기하다 영화 이야기하다

이것저것 뜬금없는 이야기를 계속하다 이제는

노매드 이야기한다

이찌보면 끔찍한 혼종 글이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일정한 흐름이나 예시를 들어 글을 전개해야 하지만

이것저것 기워 맞추어 글이 누더기가 되어있다

옛날처럼 사고나 논리도 일관성이나 주제가 있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노매드처럼 환경에 맞게 흐름에 맞게 흘러가는 세상이 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가 혼입 되고 섞이고 보기 싫기도 하고 일관성도 없고 어지럽기까지 하지만

이런 것이 새로운 매력이 되는 세상이다

워낙 다이내믹하다 보니 혼종이 된 k 문화처럼

우리나라가 뜬 이유도 혼종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갤럭시 쓰면서 아이패드 쓰고 파워포인트로 유튜브 동영상 만드는 것에

미안해하지 말아야겠다

바람에 따라가듯 내 필요한 것을 맞춰 쓰고

필요한 것을 만들고

남이 만들 것이 따라가지 않고 내 필요에 따라 선택하며 살아가려 한다


다른 사람들이 혼종이라고 불러도 창피해하지 않고....


왜냐면 혼종이 세상을 휩쓰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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