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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꽃

by 적진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시 중에 꼭 들어가는 시가 있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내용이 사실 이것이 다지만


썰을 풀자면 500년 정도 걸릴 듯하다


조선왕조 500년을 이것(이기론) 가지고 썰푸신 분들이 많으시니까



어렵게 설명하자면 정말 어렵고


쉽게 설명하자면 "이름"이라고 해야 할까?



길가에 꽃도 내가 인식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다


인식을 위해서는 이름이 필요했고 이름을 호명하자


꽃이 되었다



실행에는 주체가 필요하다


주체가 없는 실행만 가능한가? 이런 질문에 어르신들이 500년을 썰푸셨다(요즘 유행어로 뇌피셜이라고 해야 하나)



#이름 #꼬리표 #이와#체와#속성값 #명사와 동사 #키워드



수많은 이름으로 형식으로 다양하게 "이름"을 이야기한다


가장 추상적이고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쉽게 "꽃"이다



"실행"에 대해 이야기한다면서 뜬구름 잡듯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실행하는 본체가 있어야 하고 그 본체가 사물이 될 수도 있고 로직이 될 수도 있기에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이상 머리 아픈 이야기는 뒤로하고



그림처럼 많은 이름들이 있다


꽃.jpg










일을 하다 보면 많은 문제들이 이름이 잘못 붙어있거나 이름을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파일 이름을 잘못 만들어 놓고 백날 검색해야 나오지 않듯


"이름" 문제는 모든 문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쉽게 언어는 말에 대한 이름들이다 전 세계 언어가 틀리듯 말에 이름들이 다 다른 것이라 서로 알아듣지 못한다



500년 전에 어린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어주신 대왕님께 감사드리며



이름 문제가 해결하면 세상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전자결재가 되기 전에는 일일이 서류철에 "인덱스" 만들어 붙였다


그러다 기록이 빠지거나 서류가 누락되면 서고를 며칠씩 뒤지기도 했다


요즘은 전자결재로 검색창 제목을 검색하면 바로 나오지만


제목이 생각나지 않거나 다른 이름으로 등록되면 일일이 뒤져보는 수밖에 없다



옛날 영화 중에 주인공이 언니의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본체와 이름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연결이 유실되거나, 다른 이름으로 알고 있거나, 이름들이 중복되거나 아님 아예 이름이 없거나....


.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은



열심히 연결 만들거나, 끊어진 이름을 다시 연결하거나, 이름들을 다른 사람이 아는 이름과 맞추거나 번역하는 것이다


아마 평생 해야 하는 작업일 것이다



모든 사람 머리가 내 머리와 동기화되지 않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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