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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엄마, 나 괜찮을까요?

고딩 딸내미와 노견(1)

by 햇님마을아파트



"엄마

내 기억에서는,

내 인생에서는

쏘피가 없었던 적이 없어요.

평생 같이 있었는데,

쏘피떠나버리면

괜찮을까요?!"



고1 딸내미가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묻는다.


고딩 딸은 4살 때부터 쭉 녀석과 함께였다.

하긴 너무 어렸을 때니까,

딸의 기억 속에서는 녀석이 없었던 적이 없다.




일하겠다며 바쁜 엄마가 부재 시에는

딸과 쏘피는 늘 함께 있었다.

딸은 쏘피에게 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싸우기도 하다가,

같이 잠들었다.


평생 함께한 존재와의 이별이라니...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어찌 대답해줘야 할까?

.

.

.


딸에게 녀석은 친구이자, 형제였고, 가족이다.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은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인생 처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딸에게

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은

피할 없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보내주는 것,

그리고

잊지 않는 것.


이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사실을

난 딸에게 어떻게 이야기해 줘야 할까?

.

.

.


나이를 먹어도 쉽지 않은 일은 계속 생긴다.



딸과 녀석은 공부할때도, 코피가 날때도, 눈물이 날때도..늘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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