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난 널 진심으로 사랑하나 봐
노견을 사랑하면...
2023년이 되자,
쏘피는 소변 실수를 자주 했다.
녀석은 잠이 들면
그냥 쿠션에 누워서 쉬를 지렸다.
그리고 자기도 놀라서 깼다.
녀석은 멍한 눈으로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상황파악을 한 후, 날 쳐다보며
미안하다는 듯이 꼬리를 떨어뜨리며 눈치를 봤다.
"최쏘피! 다시 애기가 됐네?!
자다가 또 그냥 싸버린 거야? 에효
내가 너 귀여워서 봐주는 거야!"
나는 투덜투덜하며
녀석을 닦이고, 빨래를 했다.
투덜투덜했지만, 화는 나지 않았다.
깔끔쟁이 쏘피는
그 후로 거의 패드에 소변을 누지 않았다.
그래도 기특하게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눈 적이 가장 많았지만,
화장실 앞 매트, 아니면 거실 한가운데, 안방, 작은 방, 베란다 등... 실수의 횟수가 잦아졌다.
깔끔쟁이가 나이가 들어서 반항하는 건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화는 나지 않았다.
그래서 혼내지도 않았다.
음~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이든 일상의 일이 되어버리면
화가 나지 않나 보다.
그냥 넌 이렇게 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고, 13살 노견의 보호자의 일상은 이게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지금은 소변을 지리든, 녀석이 소변 묻은 발로 온 사방을 탁탁 탁탁 거리며 돌아다녀도
아무 상관없다.
그냥 너니까 괜찮은 거다.
이 정도면 '찐 사랑'인 거 같다.
아직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네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
이제는 녀석이 자다가 쉬를 지리지 않으면
걱정부터 된다.
어디 아픈 건 아닌지?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닌지?
너의 뇌는 아직 괜찮은건지?
쏘피가 자다 일어나면 이렇게 항상 젖어있다 그래서 쿠션 위에 소변패드와 수건을 겹쳐서 깔아준다 아니면 빨래가 금방 산더미가 되기 때문에...
어? 왠일로 자다가 쉬를 안했어? 어디 아파?쏘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