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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도 보쌈을 파는 곳이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보마, 첫 번째 이야기

by 가위바위보쌈 Feb 13. 2025

이태원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맛집들이 있다. 해밀턴 호텔 앞에 있는 케밥집과 프랑스 식당, 그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는 이탈리안 식당, 태국 요릿집, 베트남 식당 등 지구촌 맛집들을 다 경험할 수 있다.


해방촌으로 올라가면 숨은 맛집들은 더 즐비하다. 한강진역 쪽으로 내려가도 맛집들은 많다.


이런 맛집들 중에 보쌈맛집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듯하지만, 은근히 보쌈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적다. 이태원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 탓인지 몰라도, 보쌈을 메인으로 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도 보쌈을 메인으로 술을 파는 몇몇 식당이 있다. 오늘 소개할 집도 그중 하나, 바로 '보마'다.


보마는 원래 이태원역 아래로 깊숙하게 내려가면 있는 보광동에 있었다. 골목에 숨어 있고 지하철역과도 멀어서 가기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해방촌으로 이사를 왔다. 최근이라기엔 그래도 몇 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지하철역과는 멀지만 버스 정류장과는 조금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녹사평역에서도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니.


보마는 대성교회 옆 언덕에 있다. 정확히는 언덕을 올라가는 중간에 있다. 보마를 찾아가다 보면 해방촌을 와본 사람들은 다 알 수 있는 대로를 발견하게 되는데, 거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보마가 건물 아래에 숨어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보마의 입구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보마의 입구

바로 이 간판이 보이는 옆에 입구가 있는데, 입구를 따라 계단을 살짝 내려가면 보마의 정식 입구가 나타난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스피키지 바처럼 비밀의 공간이 나타나는 느낌이다.


안쪽은 굉장히 깨끗한 실내가 나타난다. 기존에 보광동 보마는 장수건강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고 내부는 간판과 전혀 다른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매력이 있었다. 이태원동 보마는 장수건강원 같은 간판은 없어졌고 '보마' 그 자체의 느낌을 살렸으며 내부는 비슷한 듯 더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보마의 내부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보마의 내부

보마의 술 종류는 매우 다양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위스키까지 있고 주류가 메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꽤 많은 편이었다. 테이블은 전보다 더 깔끔해졌고 의자 역시 더 편한 느낌. 기존에는 좀 덜 다듬어진 투박한 포차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깔끔하게 꾸며놓은 핫플, 힙한 식당 같은 느낌이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보마의 메뉴판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보마의 메뉴판

메뉴는 대부분 비슷한데 몇몇 메뉴가 사라지거나 새로 등장한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메인으로 생각하는 보쌈은 남아있었다. 그리고 메뉴의 제일 윗자리로 영전까지 했다.


그 밖에도 메뉴가 있지만, 생각보다 다양하진 않다. 예전에도 이 정도였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메뉴수가 줄어든 느낌이다.


술은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가격도 그렇게 엄청 비싸진 않다. 아드벡 10년을 가게에서 29만원 주고 먹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시중 가격의 약 3배 정도...?


수육과 함께 먹을 짜글이, 그리고 술을 시키면 이 집에서의 주문은 완료다. 겨울철이라 굴이 싱싱하고 맛있지만 역시 보쌈은 있는 그대로 먹어야 제맛.


주문을 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면 금방 수육이 나온다.


이제부터 고기와 김치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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