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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 Dec 15. 2023

허세, 남자만의 전유물

요즘말로 근자감

허세 :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

허세 없는 우리 강쥐


초딩때 또래 머시마들의 허세를 보면서

대학 때 복학한 남자선배들의 허세를 보면서

직장 다닐 때 남자 동료들의 허세를 보면서

(심지어 자긴 어떤 여자든 3분 안에 꼬실 수 있다고 했다. 정신차려! 이효리도 10분이다!)  

회사에 일을 주는 남자 갑님들의 허세를 보면서

우리 애들 학원 남자 선생님들의 허세를 보면서

처음 는 여러 남자 어르신들의 허세를 보면서


남자와 허세

태초부터 비밀스런 계약있었을 것만 같은

탄탄한 동맹관계를 지켜봐 오면서

혀를 차거나 쓴웃음을 지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할 날이 오겠지만

우리 회사엔 독.술.사.라는 독서 모임이 있다.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독서와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정해진 책을 완독하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술 한잔 곁들이며 서로의 감상평을 나누는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리다.


몇 달 전,

요즘 들어 부쩍 술이 약해진 나는 와인 몇 잔에 취기가 거하게 올랐고

내가 우리 직원들에게 하는 소리가 공기사이를 돌고 돌아 내 귀에 아주 선명하게 꽂혔다.


"저기 얘들아.. 너네 하고 싶은 거 다 해!

뭐? 우리가 갑질하는 갑한테 잘잘못 따박따박 말해가지고 뭐?

우리 일 다 떨어지면 뭐?? 뭐??

얘들아 얘들아! 걱정을 하지 마!!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아?

내가 한 번도 안 써봐서 그렇지, 

맘먹고 글 쓰잖아!

너네 내가 책내고 베스트셀러 돼가지고 부자 되면 너네 취미로 회사 다니면서 월급 받을 수 있어.

참지 마! 참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아!

기죽지 말고!! 아라찌?"


허세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은

결. 단. 코.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사실은.. 내가 남자거나..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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