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담은 삶의 물감
나는 칼라 꿈을 꾼다. 흑백 TV를 보던 부모님 세대는 흑백꿈을 꾼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신기하게 들렸을 뿐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무채색 날들이 있다. 무언가와 끝없이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무력해지거나 두려움에 가득해질 때. 그럼에도 꿈은 늘 칼라였다.
꿈, 끔, 끄음, 꾸, 꾸움, 꿈
꿈에서 울거나, 소리치며 일어나는 날
날아다니거나, 웃고, 모험을 즐기는 날
어떤 꿈을 꾸건 삶은 또 펼쳐진다.
침침하고 흐릿하고 퍽퍽한 흑백 속에서 "나는 지금 무채색 속에 있구나." 흔들리는 작은 발걸음을 내딛다 보면 아스팔트 돌 틈에 돋아난 꽃 한 송이를 마주하고, 그 색을 담아내는 게 삶인지도 모르겠다.
외로움 속에서 공감과 사랑을 나누고, 허무함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고, 별거 아닌 농담에 웃음을 터트릴 때 피는 꽃, 향기, 색깔
그렇게 모은 물감이 가득한 우리는, 미세먼지 가득한 날에도 서로의 삶을 물들이고, 울고 웃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렇게 칼라꿈을 꾸며 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