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시 세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도 Mar 16. 2022

금사빠의 재해석

나는 어렸을 적부터 금사빠였다. 그동안 이게 큰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이런 사람들의 아주 커다란 장점을 하나 발견했다. 그건 다른 사람들의 장점과 매력을 아주 세심하고도 빠르게 캐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은 사실이 있다. 만약 이 장점을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다면, 매일같이 보석을 캐내는 광부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하나의 조건이 필요하다. 남들을 바라보듯 스스로를 바라보기 시작하면 된다. 물론 처음엔 좀 오그라들 수 있지만, 그런 스스로를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스스로의 장점들을 야금야금 발굴해 매일 제 마음에 들려 보내자. 그럼 속에 차곡차곡 보석 광산이 쌓여서, 종종 멘탈이 흔들릴 때 사실 자신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니까 금사빠인 건 꽤 멋질 수도 있다는 거다. 감정이 작심삼일일 가능성만 빼면 말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여기에도 해결책이 있다. 삼일에 한 번씩 스스로의 단점들을 잔뜩 나열해주면 된다. 킹스 스피치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하루 종일 스스로의 못난 점들을 연설해주고 있으면 내가 미쳤지 하며 다시 스스로를 엄청나게 사랑해주고 싶어 진다. 삼 당근 일 채찍 전략이다. 삼 채찍 일 당근 보단 살 맛이 나는 것 같기 때문에 이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휴버트 로스와 인생은 보물찾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