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하다. 관계라는게 힘을 뺄수록 더 나아진다. 애정이나 열정의 껍데기를 쓰고 있던 내 욕심을 알아채고 내려놓아야 실로 채워지고 얻어진다. 상대를 살피지 않은 욕심은 내 이기심이었다. 나로 가득 찬 삶엔 무엇도 들어올 여유가 없었다. 채우고 싶다면 빈 공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왜 잊고 살았을까? 나를 믿고 내려놓아야 한다. 꽉 쥐지 않아도 괜찮다는걸 올해 내내 삶은 보여주지 않나. 비우고 내려놓을 수록 채워지는 삶이라니. 도리어 가뿐히 살아지는 삶이라니.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