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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도 Sep 16. 2019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갑분진지1

  태초부터 인류는 항상 더 나은 삶을 끝없이 욕망해왔다. 과거 수렵 시절 생존을 위한 생리적 욕구부터 시작하여 현재 자아실현의 욕구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언제나 현재에서 결핍을 느끼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서 비롯되는가?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먼저 욕망이란 무엇인지 정의해보자.


  사전에 욕망이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욕망은 어디서 오는가? 인간의 욕망은 현재 자신의 상태와 이상과의 거리감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그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행동한다.


  그렇다면 그 결핍이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완전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일시적으로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분명 그 상태에서 새로운 결핍을 느끼고 또다른 무언가를 욕망하기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계속해서 변화하려는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끝없이 어딘가로 흐르려 하는 에너지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목적지에 도달했다 할지라도 곧 또다른 목적지를 갈망하게 된다. 결핍을 채우려 늘 자기에게 없는 것을 좇는 것이 생명체가 순환하는 방식이며 모든 삶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욕망은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라고 볼 수 있다.




  유한한 모든 것들에는 등가 교환의 법칙이 적용된다. 인간의 삶도 그렇다.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시간, 노력, 돈과 같이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를 내주어야만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어 불완전하고, 끝없이 욕망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해소할 수 없는 욕망도 존재한다. 이때 우리는 삶에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하기 쉽다. 이런 불완전한 상태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건 바로 완벽하지 않은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사랑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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